고시원이사
아니 오셨는가 서문장손을 찾고 있는 눈치였다. 아파트이사 가주께서는
오셨습니다. 지었다. 서문무명을 가리키며 말했다. 가주이십니다. 흠칫 놀랐다.
정중히 포권했다. 맡게 된 신임가주 서문무명이라 합니다. 못한 표정이었다.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젊은 애송이가 대륙세가의 새로운 가주라는 건가
설마 서문 늙은이가 벌써 노망이라도 들었다는 건지 표정이었다. 두뇌회전이
빨랐다. 필시 이런 애송이에게 가문을 맡긴 데는 무슨 연유가 있겠지.
바꾸며 마주 포권했다. 주셨으니 이 혁련무광에게는 대단한 영광이오. 전대
대륙세가주께서 후계자가 없어 고심 하시더니 한시름 덜게 되신 모양이구려.
고시원이사 나중 말은 서문응경 자매에게 들으라고 하는 말 같았다. 포터이사
진기를 일으켜 서문무명에게 가볍게 소매를 흔들었다. 무공이 얼마나 높은지
시험해 보려는 의도 같았다. 서문무명은 그에게서 밀려드는 암중경력에
흠칫했다. 손님에게 다짜고짜 진기를 보내 시험하다니. 그때 문득 서문장손의
충고가 떠올랐다. ―네가 완성되지 않았거든 함부로 육대세가와 시비를 일으키지
말고 화친을 도모하며 훗날을 기약하도록 하라.
경상남도 남해군 설천면 문항리 52401
상태에서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고시원이사 삼 푼을
항상 감추어 놓는 법이라 하지 않던가. 공력으로 혁련무광의 공세를 받아냈다.
뒤로 두세 걸음 물러섰다. 혁련무광의 두 눈에 순간적으로 경멸의 빛이 스쳤다.
공력이었거늘 그 정도도 받아내지 못하는가 알겠는가 방금 전 서문무명은 겨우
사성 무공으로 자신을 상대했음을 대륙세가의 신임가주가 보잘것 없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눈치였다. 노인이 끼어들며 아는체 했다.